일상에서

사라봉 길에 서면

사라봉 2011. 7. 6. 00:45

 

잔차좀 타보겠다고 밤에는 가끔타면서 거의 사라봉 코스를 택해서 동부두에서 오르막 길로 해서 등대가 있는쪽으로 가는길에

눈에 들어오는 식당 하나가 있다

삼계와 탕을 파는집  옛 주인이 지금까지 운영을 하고 있어서 그간판 그대로 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떠오르는    아버지

 

너는 내 아들이다 !  하시던 장인어른이  떠나신지 7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 그식당은 지금도 훤한 간판에

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  아버지 어머니 우리식구 3   해서 그곳에 가면 나 혼자만 삼계를 먹고  모두가 탕을 주문 했었다

하얀 한라산을 아버지께 드린다 . 맛나게 드시고서 그래 잘먹었다 ! 하시면서 약간은 붉으스레 달아오른 모습으로 집으로

향 하시던 그 모습을 겨우 두 세번 보았을까.

 

칠순상 을 받으시고  평소 천식 으로 힘들어 하셨는데 말씀 한번 못 하시고 갑자기 우리곁 을 떠나셨다

지금도 생각하면 떠나실 준비를 하신것같다  고향에 가셔서 몇날 계시고 처제의 수술비도 선뜻 내주시고 생전에 첨으로

장모님 옷도 한벌 선물 하시고 여러가지 정황이 우리와 헤어짐 을 준비 하셨는지....

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 하면서 책상 안쪽에서 칠순때  자식들이 모아서 드렸던 돈이 그대로 나와서 가슴이 미어졌다

 

장마비 에 잔차를 한동안 타지 못해서 오늘 사라봉을 올랐다

가슴이 저렸다 그 탕 이라도 자주 사 드릴걸      자주 모시고 갈걸...   표현할수 없는

자책인지 내자신에 대한 미움인지

속절없이 저지의 앞가슴 작크 만 내린다.

 

 

 

 

수욕정이풍부지,자욕양이친부대 (樹欲靜而風不止,子欲養而親不待) - '나무는  고요하고자  하나 바람은 멎지  아니하고, 자식은  봉양하고자  하나 어버이는  그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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