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, 봄이다 / 안경애
바람은 빠르게 들길을 깨우고
눈 뜬 대지위를
햇빛이 웃으며 걸으면
시냇물에 잠긴 하늘처럼
물오른 가지 끝
하늘 향해 인사하는 파릇한 배냇머리
아, 봄이다
푸른 하늘 흰 구름 향긋한 실바람 감칠맛에
푸세밭 들꽃처럼
아름답게 깔린 은은한 파스텔 빛
풀꽃의 심장까지 닿은 달콤함
갖은 꽃으로 잎사귀 돋아나
아이처럼 활짝 웃으면
아, 반가운 봄이다.
사계해안도로의 봄은 산방산 아래
유채꽃 밭에서 살포시 오고 있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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